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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언제나 그대 등 뒤에서 불기를
저자 : 김영돈
2022.08.15년 / 252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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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겨울 방황부터 가을 비워냄까지 팽이의 온도 5년의 사계!
아플 때는 내가 보이지 않아요. 언제나 그곳에 당신이 있어요.
하늘에는 섟근 별이 소나기처럼 내려요.

팽이는 내 자아이자 고삐 풀린 마음이었다. 누구나 그렇지만 마음의 상처가 있었다. 그러나 그 상처는 아련한 추억과 맞물려 아물며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팽이는 언제나 또 하나의 나를 다잡아주는 내 삶의 동력이었다. 『바람이 언제나 그대 등 뒤에서 불기를』은 상처가 삶의 동력이 되었던 사계절의 기록이다. 나는 동기면담 훈련가 겸 상담사로 누군가의 변화를 도와주는 유발자로 살아간다. 사람의 변화를 도와주는 과정은 사계절을 살아가는 방식과 너무나 닮았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방황하는 마음을 돌아보고 만나고 성찰하고 지혜를 얻고 비워내는 과정에서 ‘나’를 온전히 믿어주고 기도해주는 단 한 명의 응원군이 있다면 비로소 가벼워진 ‘나’의 가을의 설렘은 어떤 모습일까?

『바람이 언제나 그대 등 뒤에서 불기를』은 ‘팽이의 온도’로 결집한 응원군의 노래다.
팽이의 사계절은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겨울, 방황의 계절은 삶과 죽음의 갈림길이다. 하지만 방황 속에 생명의 씨톨이 있다. 2장 파종기, 돌아보고 만나는 계절이다. 내 생명의 씨톨을 들판에 뿌려보는 시기다. 얼마나 살아있을지, 어떻게 싹을 틔울지 모를 일이다. 3장. 봄의 성찰이다. 내게 진정한 봄은 5월 한 달이다. 이때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많이 잃었고 사람도 가장 그립다. 5월의 봄에는 비로소 ‘나’라는 인간이 또 한 시절을 살아갈 이유를 성찰하게 된다. 4장. 여름, 지혜의 계절이다. 여름은 삶의 욕구, 능력, 이유, 필요를 따지지 않고 밀어붙이는 계절이다. 생각을 멈추고 행동으로 흐름으로 생생히 몸으로 살아가는 계절이다. 변화가 필요한 사람이 결단하고 ‘그래, 지금부터는 이렇게 살아갈 테야!’라고 보여주는 계절이다. 죽음을 맞더라도 여한이 없는 열기로 가득하다. 5장. 가을, 비워낼 용기를 내서 삶을 만끽하는 계절이다. 포자가 둥둥 떠다니듯 팽이는 그렇게 가볍게 살아가며 채움과 비움, 아쉬움과 그리움, 사랑과 미움이 공존한다.

토기 잔은 원래 흙이었다. 도공의 손에 닿기 전에는 자유로운 흙이었다. 어떤 자아도 없던 자유인이었다. 가을이 오면 원래 흙이었던 ‘토기의 잔’이 기꺼이 흙으로 다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계절이다. 포자처럼 가벼운 몸짓으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통증이 어느 시점을 지나면 고요가 찾아온다. 워낙 아프면 맞이하는 시점이다. 그 고요 속을 가만히 걷다 보면 ‘나’가 보이지 않는다. 그때 비로소 ‘살아있는 나’를 느낀다. 팽이는 이렇게 속삭였다.

돌아갈 때는 내가 보이지 않아요. 그런데 그게 나 같아요.